No, 4
이름: 교육팀장
2005/5/18(수)
육아 [ 育兒 ]  
육아 [ 育兒 ]  

요약
어린아이를 기르는 일. 신체적인 면과 정신적인 면으로 크게 나누어진다. 특히 정신적인 면에서는 인격형성에 미치는 영향이 강조되고 있다. 육아는 주로 가정에서 부모에 의해 이루어지지만, 유아원이나 탁아소 등의 아동복지 시설에서 전문가에 의해 이루어지기도 한다. 육아의 목적은 마음과 몸이 모두 건강한 아이를 기르는 데 있다.

본문
어린아이를 기르는 일. 신체적인 면과 정신적인 면으로 크게 나누어진다. 특히 정신적인 면에서는 인격형성에 미치는 영향이 강조되고 있다. 육아는 주로 가정에서 부모에 의해 이루어지지만, 유아원(幼兒院)이나 탁아소 등의 아동복지 시설에서 전문가에 의해 이루어지기도 한다. 육아의 목적은 마음과 몸이 모두 건강한 아이를 기르는 데 있다.

[나이 구분〕
육아에서 그 대상은 취학 전의 유아기(乳兒期;젖먹이 아이 때)와 유아기(幼兒期;어린아이 때)에 속하는 아이를 말한다.

[유아기(乳兒期)〕
출생 후 1개월까지의 신생아기(新生兒期)는 특히 양호(養護)에 주의를 요한다. 유아기는 만 1살이 될 때까지를 말하지만, 걷기와 말하기를 시작하는 시점을 강조해서 2∼3개월 더 길게 잡기도 한다. 유아기를 먹는 면에서 다시 구분하면 생후 6개월 무렵까지의 유즙기(乳汁期)와 그 뒤의 이유기(離乳期)로 나눌 수 있다. 유즙기란 오로지 모유와 우유에 의지해서 영양을 섭취하는 시기이며, 이유기는 어른이 먹는 음식으로 옮겨 가는 단계에서 식품의 딱딱한 정도를 점차 늘리고 범위나 조리법을 넓혀 가는 시기이다. 만 1살 무렵에는 대체로 어른들이 먹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 또한 생후 6∼8개월에 걸쳐서 시각이 급속히 발달하게 된다. 그 이전에는 주로 피부감각이나 청각에 의지해서 주위 사람들이나 상황을 받아들였기 때문에 시각을 통해 어떤 대상을 알아보는 능력은 막연한 것이었으나, 시각이 발달함에 따라 주위에 있는 사람들의 얼굴이나 모습을 분명하게 알아보고, 여러 번 보아서 익숙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을 구별하여 낯선 사람에게는 두려움을 느끼고 낯익은 사람에게 가까이 하려 한다. 이것이 낯가림 현상이다. 이 현상은 낯익은 사람의 인상이 아이의 마음에 분명하게 새겨졌다는 것을 의미함과 동시에, 낯익은 사람과의 정서적인 관계가 성립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서적 관계가 어머니를 대상으로 하는 경우에는 어머니와의 사이에 신뢰관계가 성립되기 시작하며, 3살까지 그 관계가 성립된다.

[유아기(幼兒期)〕
이 시기는 만 1살 이후를 가리키는데, 크게 나누어 3살 미만과 3살 이후로 구별된다. 3살 미만은 부모와 자식 사이의 정서적인 관계가 긴밀하게 되는 시기이며, 3살 이후는 친구관계가 형성되는 시기로 친구와 놀이를 하며 사회성을 발전시킨다. 유치원이 3살 이후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3살 어린이는 그 이행기에 해당한다. 몸의 발육을 평균값으로 본다면, 유아기(乳兒期)의 성장곡선은 급한 곡선을 그리는데 비해, 유아기(幼兒期)에는 완만하지만 개체차(個體差)가 뚜렷해진다. 또 체질적인 면으로 보면, 3살 미만에는 삼출성체질(渗出性體質)을 가진 아이가 많아, 습진(濕疹) 등이 생기기 쉽지만, 그 뒤에는 흉선(胸腺)림프체질을 가진 아이들이 많아진다. 5살이 되면, 생활습관의 틀이 잡히고 가정생활에 적응하여 자립심이 생겨남과 동시에 친구관계를 형성하는 능력도 생긴다. 이 이후를 아동기(兒童期)라고 부른다.

[몸의 발육〕

[신생아기〕
이 시기는 모체 안에서 보호되고 있던 신생아가 모체 밖의 생활에 적응하는 시기이다. 첫째로 호흡, 둘째로 젖을 빠는 일, 셋째로 체온조절, 넷째로 체내에서는 순환기 계통에 커다란 변화가 일어난다. 모체 안에서 생활하고 있을 때는 태반으로부터 탯줄을 통해 어머니에게서 산소를 얻고 탄산가스를 배출하며, 양수 속에 있었기 때문에 호흡을 하지 않아도 되었다. 출생 후 곧 탯줄로부터의 산소 공급은 끊어진다. 그것이 호흡중추를 자극하게 되어 첫울음 소리가 일어난다. 첫울음 소리와 함께 처음으로 바깥 세계의 공기가 신생아의 폐에 들어가 폐가 점점 넓어져간다. 그 확대가 완료되기까지는 약 1주일이 걸리기 때문에 그 동안에 폐에 세균이 들어가면 폐렴을 일으킬 가능성이 커지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호흡은 처음에는 1분에 35∼45회로 불규칙하고 얕지만 점차 규칙적이 되어 1분에 30회 안팎이 된다. 주로 복식호흡(腹式呼吸)을 한다. 맥박은 1분에 140회 정도로 호흡과 마찬가지로 어른보다 빠르다. 젖 빠는 일은 출생 후 8∼10시간 동안 깊은 잠을 잔 아이가 깨어난 뒤 시작된다. 배고픔을 느낀 신생아는 울기 시작한다. 그때 모유 또는 우유나 유제품을 주게 되는데, 아이는 젖을 빠는 데 익숙하지 않고 어머니도 젖을 먹이는 요령이 익숙하지 않은 데다 유즙의 분비도 충분하지 않아서 처음에 먹는 젖의 양은 대단히 적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어머니의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최유(催乳)호르몬의 영향으로 젖의 분비가 좋아지게 된다. 이 사이에 몸무게는 줄어들어 생후 3∼4일 무렵에는 출생 때 몸무게의 5∼10% 정도는 줄어든다. 이것을 생리적 체중감소라고 한다. 이 동안에 분비되는 모유를 특히 초유(初乳)라고 하는데, 성숙유(成熟乳)의 3배 가까운 칼로리를 가진 진한 젖이다. 초유를 먹인 후 1주일이면 성숙유가 된다. 신생아가 젖을 먹는 요령은 날이 갈수록 향상되며, 신생아가 젖을 빨아먹기 적합하도록 조직도 잘 만들어져 있다. 첫째로 입과 입술의 반사[口脣反射(구순반사)]와 젖을 빠는 반사[吸引反射(흡인반사)]가 이미 갖추어져 있다. 구순반사란, 유아의 볼을 가볍게 찌르면 그 쪽으로 자기의 입술을 가까이 대려고 얼굴을 움직이는 것이고 흡인반사란, 입술에 닿는 것을 빠는 것을 말한다. 눈이 잘 보이지 않는 신생아에게 필요한 반사는 태아기 끝 무렵에 이미 갖추어져 있다. 또 이가 나지 않은 것, 위턱과 아래턱의 사이가 좁게 되어 있는 것도 젖을 빨 때의 흡인력을 강하게 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이며, 아래턱이 위턱보다 더 내민 입모양도 젖을 밑에서 위로 문질러 올리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신생아의 볼에는 앵두 크기만한 지방체(脂肪體)의 둥근 공 같은 것이 있어서 젖을 빨아들일 때 볼이 움푹 들어가지 않도록 되어 있다. 이 지방이 휘발하지 않는 성질을 가진 것도, 만일 지방이 소비되는 등의 사태(영양장애나 기아 등)가 일어났을 때라도 끝까지 젖을 먹는 기능을 남겨두기 위해서이다. 입술을 보면 주름이 져 있으며 특히 모유를 먹고 있을 때는 위아래의 입술이 두 겹으로 되어 있다. 이는 어머니의 젖꼭지에 입술을 밀착시켜 공기가 통하지 않도록 하여 빨아들일 때 힘을 강하게 하기 위한 구조이다. 체온조절에 대해 살펴보면, 모체 내 37.5℃의 항온(恒溫) 속에 있던 상태에서 모체 밖으로 노출되는 탓에 그 자극으로 피부가 빨갛게 된다. 그러나 체온조절의 조직은 충분하지 못하기 때문에, 옷을 입히거나 실내온도를 적정한 수준으로 유지하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 한편, 탯줄이 끊기고 첫울음 소리를 냈을 때부터 폐순환(肺循環)이 시작되고 심장을 충분히 활동시켜 온몸에 혈액을 보낸다. 그러므로 심장에 이상이 있을 때는 산소가 신체의 구석구석까지 충분히 미치지 못하므로 말초부분에는 치아노제(혈액 중의 산소가 부족하여 피부나 점막이 검푸르게 보이는 현상)가 나타나거나 얼굴빛이 창백해진다. 신생아의 몸은 시시각각으로 변한다. 처음에는 아주 빨갛던 피부가 생후 3일 무렵부터는 노랗게 되기 시작한다. 이것을 신생아황달이라고 한다. 신생아황달은 생후 1주일에서 10일 전후에 없어지는 것이 보통이다. 이 황달이 심하고 오래 계속될 때는 중증황달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중중황달이 혈액형의 부적합으로 인하여 일어났을 경우에는 뇌기능장애를 일으킬 위험이 있다. 교환수혈에 의하여 이를 예방해야 하므로, 미리 Rh인자가 +인지 -인지를 조사해 둘 필요가 있다. 출생 직후에는 습기를 띠고 있던 피부도 생후 4∼5일에는 건조하여 겨처럼 벗겨진다. 이것은 수분의 부족에 의한 것이며 표피탈락[落屑(낙설)]이라 한다. 그보다 1∼2일 전, 즉 생후 3일 전후에 38℃ 전후의 발열을 하는 수가 많은데, 이것 역시 수분 부족에서 일어나는 것이며, 갈열(渴熱) 또는 일과성열(一過性熱)이라고 불린다. 생후 3∼4일부터 땀이 나기 시작하며, 여름철에는 땀띠에 주의해야 한다. 그 밖에 신생아기에 나타나는 현상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첫째로, 유방이 남자아이나 여자아이나 모두 부풀어 오르며, 손가락으로 누르면 젖이 나온다. 이것을 마유(魔乳) 또는 귀유(鬼乳)라고 부르는데, 모체 안에 있을 때 모유분비호르몬을 받은 것이 신생아의 유선(乳腺)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둘째로, 생후 1주일에서 10일 사이에 탯줄이 말라서 떨어진다. 이것을 배꼽떨어지기라고 한다. 배꼽에 약간의 습기가 있는 경우가 있어, 세균·병원균이 붙으면 위험하므로 소독을 잘 해야 한다. 셋째로, 신생아의 머리에는 두 개의 천문(泉門;숫구멍)이 열려 있다. 앞쪽의 큰 천문을 대천문, 뒤쪽의 천문을 소천문이라고 부르는데, 그 두 천문 사이에 시상봉합(矢狀縫合)이라 불리는 틈이 있다. 이것들은 산도(産道)를 통과할 때 머리 부피를 될 수 있는 대로 작게 하기 위한 조직이다. 소천문은 생후 2∼3개월이면 닫히지만, 대천문이 닫히는 것은 대개 생후 9개월 이후이다. 신생아의 하루 생활은 잠자고, 젖을 먹고, 배설하는 것의 되풀이이며, 하루의 80∼90%는 잠자는 것으로 보낸다. 배고파서 우는 시간은 그 전에 먹은 젖의 양과 관계가 있어서 충분히 먹었으면 잠자는 시간이 길고, 충분하지 못할 경우에는 종종 잠에서 깨어 울게 된다. 자주 우는 경우는 대개 모유 분비량이 부족했을 때이다. 생후 2개월까지는 모유로 기르는 것이 좋다. 모유가 잘 나오도록 하기 위해서는 유방마사지 등이 좋으며, 어머니도 영양을 충분히 섭취하고 피로하지 않도록 생활패턴을 조절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버지의 협력이 필요하다. 소변은 생후 7일 무렵까지는 하루에 15∼25차례, 대변은 하루에 수차례 본다. 특히 생후 2∼3일은 검고 냄새가 없는 끈끈한 대변을 보게 된다. 이것을 배내똥[胎便(태변)]이라고 하는데, 모체 안에 있을 때 모아 두었던 소화액이나 담즙(膽汁)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태내에서 먹은 양수도 포함되어 있다. 모유를 먹기 시작한 지 1주일이 지나면 배내똥은 완전히 배출되어 노란 빛의 똥이 된다. 또한 잠자고 있을 때 진동이나 커다란 목소리 등 자극을 받으면 몸을 뒤로 젖히고 양손을 확 벌리는 운동을 한다. 이것을 <모로반사>라고 부르는데, 생후 2∼3개월이면 없어지며, 건강한 아이에게 나타난다. 미숙아에게는 특별한 양호가 필요하다. 종래에는 출생 때의 몸무게가 2.5㎏ 이하의 아이를 미숙아라고 불렀으나 평균체중에 미달되는 신생아 중에는 아주 건강하고 기운차며 젖도 잘 빠는 아이도 있으므로, 현재는 저출생체중아(低出生體重兒)라고 부르고 있다. 그리고 그 중에서 2㎏ 이하이거나 조산(早産)으로 미숙한 징조를 보이는 아이를 미숙아라고 부르고 있다. 미숙아는 보온과 감기예방을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으며, 영양을 줄 때도 전문가에 의한 도움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종종 미숙아를 위해 온도와 습도가 자동적으로 조절되고 산소가 공급되는 보육기(인큐베이터)가 사용된다.

[유즙기〕
생후 6개월까지는 오로지 젖에 의해서만 자라는 시기이며, 이 기간에 몸무게는 출생 때의 약 2배가 된다. 그 동안은 유아(乳兒)가 배고파서 울 때 젖을 먹이는 방법, 즉 자율수유가 바람직하다. 모유가 충분히 나올 때의 수유시간은 15분 전후이고, 수유횟수는 하루 6∼8차례가 적당하다. 생후 2개월 무렵부터 모유가 잘 나오지 않는 어머니가 많은데, 그것은 피로가 원인인 경우가 많다. 건강한 아이로 만들려고 젖을 강제적으로 주면, 특히 인공영양의 경우에는 우유를 싫어하게 될 수도 있다. 또 우유병으로 먹일 경우에도 반드시 팔에 안고 먹일 필요가 있다. 고개를 잘 가누지 못하는 생후 3개월까지의 유아는 반드시 목 뒤를 잘 받쳐 주어 고개가 안정되면 양 옆구리를 끌어안아서 팔에 안는다. 이는 유아의 정서안정에 도움이 된다. 목욕은 유아에게 기분좋은 상태이다. 목욕물의 온도는 겨울은 40℃, 여름은 그보다 1∼2℃ 낮은 편이 알맞다. 처음에는 유아용 용구를 사용하는 편이 안전하지만, 고개를 가눌 수 있는 3∼4개월 이후에는 일단 목욕통을 사용해도 좋다. 얼굴은 다른 세숫대야에 더운 물을 받아 타월이나 거즈 등을 사용해서 씻고, 눈은 2%의 붕산수를 묻힌 탈지면으로 닦고 코나 귀는 솜방망이에 올리브기름을 묻혀 가볍게 돌리면서 닦아준다. 목욕을 한 뒤 물을 먹여주면 즐거워한다. 목이 마른 듯한 표정을 보일 때는 수시로 준다. 수분이 부족하면 중독증상을 일으키는 일조차 있으므로 세심하게 유아의 태도를 관찰할 필요가 있다. 유아의 옷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저귀이다. 기저귀는 20∼30장을 준비하여 기저귀로 짓무르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좋다. 기저귀가 젖어 있으면, 그것에 붙어 있는 세균이 불어나 암모니아를 만들어, 살이 짓물러서 상처가 나기 쉽다. 기저귀 커버는 털실이나 전(氈)으로 만들어진 것을 5∼6장은 준비해 둔다. 비닐로 만든 것은 될 수 있는 대로 피한다. 그 밖에 내의는 소창 또는 얇은 메리야스로 만든 것을 5∼6장 준비한다. 여름에는 될 수 있는 대로 얇게 입힘으로써 땀띠를 예방해야 한다. 가을부터 겨울에 걸쳐서는 메리야스로 만든 긴 옷, 털실 조끼, 포대기 또는 담요 등이 필요하다. 턱받이는 5∼6장 준비한다. 일광욕과 바람쏘이기는 비타민 D를 몸 안에 만들어 뼈의 발육에 아주 중요하며 구루병을 예방할 수 있다. 처음에는 몸의 일부를 햇볕에 쬐어주다가 차츰 온몸으로 확대한다. 익숙해지면 30분 정도 일광욕을 할 수 있고, 모자를 씌워서 직사광선이 눈에 닿지 않도록 한다. 보통유리는 자외선을 통과시키지 않기 때문에 일광욕의 효과는 기대할 수 없다. 겨울철에는 집 밖에 데리고 나가기 어렵지만, 하루에 한 번은 바깥 공기를 쏘이기 위해 집 밖으로 데리고 나가는 것이 좋다.

[이유기〕
젖만으로는 영양이 부족하기 쉬우므로 젖떼기를 이가 나기 이전부터 시작한다. 3∼4개월부터 과일즙이나 수프, 미음 같은 것을 주어 젖 이외의 맛에 조금씩 익숙해지게 한다. 맛을 들인 듯하면, 5개월 무렵부터 과즙·야채즙 등 연하고 부드러운 음식을 주다 조금씩 딱딱한 음식을 만들어 입에 넣어준다. 이유식(젖떼기 위한 식사)은 처음에는 하루에 1번, 젖을 먹이기에 앞서 배고플 때 한 숟가락 정도 준다. 그때는 맛을 좀 담백하게 하고, 온도도 모유에 가깝도록 한다. 낟알을 싫어하는 아이도 있으므로 잘 갈아 으깨어서 흐물흐물하게 만든 것이 좋다. 유아가 좋아하며 입을 내밀게 되면 젖떼기는 순조롭게 진행된다. 만일 싫어하는 기색이 보이면 1∼2주일 동안은 젖으로 되돌려 먹이다가 다시 시도하는 것이 좋다. 이유식을 먹이는 양이나 시간을 엄격하게 제한하지 말고 아이가 좋아하는 상태를 보고 젓떼기를 진행시키면 된다. 차츰 어른들의 식단 중에서 젖때기 식품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을 골라내어 숟가락으로 눌러 으깨어 주면 좋다. 될 수 있는 대로 식품과 조리법의 범위를 넓히도록 유의하고, 맛에 익숙해지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유아기를 통하여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음식이나 그릇에 해로운 세균 등을 묻히지 않도록 하는 일이다. 즉 식기류는 소독하고 음식은 불로 익혀 먹여야 한다. 유아용 식기를 따로 정해 쓰는 것이 좋다. 젖병을 사용할 경우 먹다 남은 우유는 빨리 씻어 버린다. 젖병 속 우유는 세균 등에게는 번식하기 좋은 장소가 되기 때문이다. 그 밖의 식기도 파리 등이 질병을 일으킬 염려가 있기 때문에 뜨거운 물로 소독해야 한다. 또 조유(調乳)나 조리를 하는 사람의 손가락에 상처가 있어 그것이 곪아 있을 경우에는 조유나 조리를 중지하거나, 고무장갑 같은 것을 사용해야 한다. 또한 전염병 예방을 위해서 반드시 예방접종〔표 1〕을 한다.

[마음의 발달〕
정서의 발달과 안정, 자주성의 발달, 적응능력(사회성)의 발달, 지적 능력의 발달 등 4가지로 나누어진다.

[정서의 발달과 안정〕
신생아기에 이미 시각·청각의 인지능력이 있다는 연구도 있지만, 정서적인 면에서 본다면 즐거움·불쾌함·노여움·두려움의 원시감정(原始感情)이 주로 작용한다. 유아가 가장 인간다운 정서를 표현하는 것이 2개월 전후에 나타내는 미소이다. 미소는 유아가 잠자고 있을 때도 나타나는 것으로, 선천적인 반응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미소는 아주 매력적이기 때문에 어머니를 비롯하여 가족의 주목을 집중시킨다. 깨어 있을 때 이 미소를 보고 싶어서 주위 사람들은 여러 가지의 자극을 주는데 이것을 <어른다>고 한다. 자기를 어른다는 것을 안 유아는, 어르는 방법이 마음에 들면 미소반응을 되풀이하고 점점 얼러 주기를 기대하게 된다. 이것이 정서적인 인간관계의 시작이다. 유아가 어름당하는 즐거움을 맛보게 되면 정서가 안정되고 표정도 풍부해지게 된다. 한편, 유아는 우는 것으로써 불쾌감을 표현한다. 불쾌감에는 배고프거나 잠이 오거나 아프다든가 하는 등의 원인이 있게 마련인데, 불쾌감을 제거하여 주는 어른에 대해서 신뢰감을 갖게 된다. 특히 안아주는 것은 스킨십(살갗을 맞댐으로써 애정이 아이에게 전해지는 일)의 성립을 의미하는데, 울다가도 안아주면 울음을 그치는 등 젖먹이의 정서적 안정에 도움이 되고 있다. 울어도 그에 걸맞는 적절한 취급을 하지 않을 경우 처음에는 심하게 울면서 호소하지만, 결국에는 울지 않게 된다. 한편으로는 그런 아이가 온순한 아이처럼 보이지만, 정서의 발달이 정지된 상태이며 표정도 풍부하지 못하고 결국에는 주위에 있는 사람들과 관계를 가지려는 의욕을 잃는다. 이때 정서적인 관계는 성립하지 않으며 이것이 호스피털리즘(hospitalism;관리상 결함)의 증상이다. 이러한 증상은 가정에서 부모로부터 방치되고 있는 유아에게 주로 나타난다. 1살 반부터 2살 반에 걸쳐서는 부모와 아이 사이의 정서적 관계가 긴밀하게 되면서 아이는 어머니에게 몸으로 응석을 부린다. 무엇인가 불안하거나 피곤하거나 잠이 올 때에는 어머니의 무릎을 찾게 된다. 그것을 받아줌으로써 아이의 정서는 안정되고, 어머니의 따뜻한 영상 이미지가 마음 속에 새겨진다. 그러나, 어떤 이유로 어머니가 갑자기 사라졌을 때 아이는 불안해 한다. 예를 들면, 아이가 놀고 있는 방에 함께 있다가 어머니가 아무 소리 없이 화장실에 가면, 정신 없이 놀던 아이는 어머니가 일어서서 나간 것을 깨닫지 못한다. 그러다 문득, 놀이를 그치고 어머니의 무릎에 오르려고 생각했을 때 어머니의 모습이 보이지 않으면, 아이는 심리적인 충격을 받는다. 언제 어머니가 보이지 않게 될 지 모른다고 하는 불안감에서 아이는 어머니의 뒤를 쫓게 된다. 그 때는 종종 아이를 끌어안아 주어 불안감을 없애 주어야 한다. 또 무엇이든 어머니가 해 주기를 원하는 수가 있다. 그럴 때에는 그 요구에 응해줌으로써 아이의 정서는 안정되고 어머니에 대한 신뢰감이 생겨 부모를 떠나지 않는다. 정서가 안정되어 있는 아이의 표정은 풍부하고 밝다. 3∼4살 무렵부터는 친구와 놀고 싶은 마음이 강해져 친구가 생기면 열중하여 놀며, 친구들과의 놀이는 자주성의 발달이 실현되는 데 중요한 조건이 된다. 특히 4∼6살에 걸치는 시기는 친구형성기이다. 그러나 자주성발달에 토대를 둔 자기주장을 하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자주성이 발달되어 있는 친구와 싸움을 되풀이한다. 싸움을 하면서도 서로 사이좋게 노는 방법을 조금씩 생각해 내게 된다. 그렇게 하는 편이 즐겁게 놀이를 함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주성이 발달되어 있어도, 정서가 안정되어 있지 않은 아이는 친구가 생겨도 즐겁게 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것은 친구와의 놀이에 집중하지 못하거나, 친구에게 심술궂게 굴거나 괴롭히기 때문이다. 그러한 아이에게는 3살 미만에 부모와 아이 사이의 정서적 관계가 충분하지 못했던 경우가 많은데, 스킨십이 부족하였다거나 부모와 아이가 함께 즐겁게 노는 일이 적었던 결과이다. 아이의 정서가 안정되어 감에 따라 친구와 즐겁게 노는 아이로 변한다. 유아기(幼兒期) 후반에 친구형성능력이 발달하지 않으면, 그 뒤에 좋은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한, 그 능력은 정지되어 외롭게 되며 사춘기 이후의 위기를 초래하게 된다. 그뒤의 좋은 기회란 초등학교 2∼5학년에 걸친 갱 에이지(gang age;놀이의 내용에 따라서 동아리를 지어 총싸움 등 집단을 형성해 놀거나 편 갈라 노는 9∼11살 무렵)로 친구들과 활발히 노는 기회가 주어지는 때를 말한다.

[자주성의 발달〕
자주성이란,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행동을 선택하여 타인에게 의지하지 않고 행동하는 힘이다. 자발성 또는 주체성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스스로 욕망을 통제하는 능력, 즉 자율성 또는 자기통제 능력을 필요로 한다. 자주성은 유아기(乳兒期)에도 혼자 노는 일로 나타나므로 혼자 놀이를 즐기고 있을 때는 그것을 충분히 존중해줄 필요가 있다. 다만 혼자놀기에 싫증이 나서 상대를 해 달라고 요구했을 때는 어르거나 안아주면 정서가 안정된다. 자발성이 명백하게 나타나는 때는 기어다니는 등 신체의 이동이 가능하게 되면서부터이다. 곳곳에 놓여 있는 물건을 만지작거리거나 입에 집어넣거나 찢고 부순다. 이것은 아이들에게는 <하나의 중요한 사명과 업무>이며, 이것을 아동심리학에서는 <탐색욕구에 근거한 행동(탐색행동)>이라고 한다. 아이에게는 주변에 있는 모든 것에 흥미나 관심이 가고 호기심의 대상이 되기 때문에 그것에 손을 대고 만지작거려서 그 물체의 실체를 알려고 한다. 이런 행위가 대부분 허용됨으로써 아이는 의욕이 왕성해져 온갖 대상에 도전해 보려고 한다. 아이가 장난을 함으로써 어른들은 피해를 받게 되는데, 그런 때에는 곤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아이에게 정서적으로 호소하는 것이 아이가 자기통제능력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된다. 정서적인 관계가 성립되면, 상대방에게 곤란한 행동을 했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고, 상대방을 곤란하게 만드는 일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기도 하지만 호기심 쪽이 왕성하므로 장난은 다시 계속된다. 4∼5살의 친구형성기에는 친구들과 하나가 되어서 장난하기를 즐긴다. 그것은 아동기의 <갱 에이지>에서도 나타나는 일이다. 사춘기 이후가 되면 교사나 친구에게 장난을 하고 재미있어 한다. 2살까지 장난을 허용받는 경우가 많았던 아이는 2∼3살 사이에 제 1 반항기에 들어간다. 무엇이든 <싫어!>라고 말하며 반대하고, <내가 할래!> 등 부모의 도움을 거절한다. 그러한 자기주장을 허용받으면 자신이 할 수 있는 것과, 도움을 요청해야 할 것을 점차 구별 할 수 있게 되면서 제 1 반항기를 거친다. 그러나 그 동안에 특히 2살 반부터 3살에 걸쳐서는 자신이 하려고 했던 것에 다른 사람이 손을 대는 일이 있거나, 자신이 시작해 보기는 했지만 마음대로 잘 되지 않을 때에는 잠시 지나치게 화를 내어 가족을 불안하게 만드는 수가 있다. 그럴 때 가족이 초조해하면 더 한층 흥분한다. 따라서, 아이의 뼛성(갑자기 일어나는 짜증)이 가라앉기까지 가만히 기다리거나 장난을 쳐서 기분을 달래는 수 밖에 다른 도리가 없다. 반항적 상태가 심했던 아이라도 3살이 되면 정서가 안정된다. 특히 3살까지 기본적으로 정서가 안정되어 있는 아이에게는 어머니를 도와주려는 행동도 나타난다. 그리고 4살까지의 사이에는 친구와 노는 즐거움을 맛보게 된다. 정서의 안정이 밑받침되면서 자발성이 발달하는 것이 사회성 발달에 매우 중요하다. 특히 친구형성 능력은 아동기에도 필요하며, 친구는 사춘기 이후에도 커다란 역할을 한다. 사춘기는 정신적 이유기라고도 하듯 부모가 해결할 수 없는 고민을 갖게 되는데, 그때 조언자 역할을 해 주는 사람이 친구이기 때문이다. 친구가 없는 아이는 외로움을 느끼게 되고, 자율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에 직면하여 어찌할 바를 모르게 된다. 그 결과 가정으로 도피하는 등교거부아, 몸으로 도피하는 심신증아(心身症兒), 걱정으로 도피하는 신경증아 등이 있고 죽음으로 도피하는 아이도 있다. 사춘기 이후 문제를 일으키는 아이가 자라온 과정을 자세히 조사해 보면, 이미 3살 미만에 문제의 싹이 자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것은 자발성의 발달이 이미 억압받고 있는 상태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장난을 적게 치거나 장난을 전혀 하지 않는 경우이다. 본래의 탐색욕구는 무엇인가의 압력에 의하여 억압되어 버리고 그 압력은 장난을 나쁜 행위라고 하여 꾸짖는 것을 의미한다. 온순한 상태로 있는 아이를 <착한 아이>라고 평가하는 것도 그 틀에 아이를 속박하고 있는 것이다. <장난을 하지 않고, 온순하게 말을 잘 듣는다>는 말을 듣고 자란 아이에게는 2∼3세에 걸쳐 제 1 반항기가 나타나지 않는다. 즉, 이미 자기주장을 하지 못하는 아이가 되어 버려 자발성 발달은 두드러지게 늦어져 버린다. 이 사실은 사춘기 이후 등교거부를 일으킨 아이들의 경우, 그 나이 또래 아이에게서 볼 수 없는 유치한 행동이 나타나는 것을 보아서도 알 수 있다. 자발성의 발달이 늦어지고 있는 아이 중에서, 어른들이 다루기 쉬운 아이, 그런 탓에 <착한 아이>라고 잘못 평가를 받은 아이는 4살 이후 유치원을 다니게 되어도 친구들과 열중해서 놀 수 없다. 친구들과 싸움도 하지 않는 것은 자기주장을 할 능력이 뒤져 있거나, 싸움을 하는 아이는 나쁜 아이라고 어른들한테 들어 이에 대해 복종하고 있는 상태이다. 그 결과, 친구형성능력은 향상되지 않는다. 이러한 아이의 부모들은 명령적인 압력에 의지해 자녀의 버릇을 고치려 하고, 자신이 생각한 <착한 아이>의 틀 속에 자녀를 밀어넣으려는 경향이 많다. 이런 종류의 버릇가르치기를 지배 또는 지나친 간섭이라고 부른다. 아이의 자발성의 발달에는 <자유>가 필요하다. 하지만 자유를 아이에게 줄 때에 멋대로 하도록 방임해서는 자유의 본질을 올바르게 이해하지 못한다. 아이에게 자유를 주는 어른은 그와 동시에 책임의 능력까지도 가르쳐야 하며, 어른 쪽에서도 아이에게 책임의 능력이 길러지고 있는지 아이의 행동에서 눈을 떼어서는 안된다. 또한 자발성의 발달을 가로막는 육아법에는 과보호가 있다. 과보호란, 그 나이의 아이라면 당연히 자신의 힘으로 실현할 수 있는 행동인 데도 그것을 아이에게 맡기지 않고 어른이 도와주는 양육태도이다. 1살 전후가 되면 식사를 혼자서 하려고 한다. 그대로 맡겨 보면, 손으로 집어먹기도 하고 흘리기도 하며 밥그릇을 둘러엎기도 하여 그 뒤처리를 싫어하는 부모들은 숟가락을 사용해서 아이에게 떠 먹인다. 이런 일들이 반복되면 아이는 보호해 줄 어른이 없는 곳에서는 몹시 불안해지는 경우가 있다. 결국 그 불안을 피하기만 하다 보면 적극성이 없는 아이가 되며, 의욕도 부족한 아이가 된다. 과보호하는 부모는 첫째로, 아이를 약한 존재로 보고 있으며, 보호하지 않으면 아이는 자라기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 부모는 자발성이 부족하고 자기 자신을 약한 사람이라고 인식하는 수가 많으며, 부모 자신도 외출을 싫어하는 경우가 많다. 둘째로는, 완벽주의자의 경향이 강한 부모의 경우 아이를 과보호하는 수가 많다. 집안일 따위를 아이에게 시켜보아 잘 하지 못하면 마음에 들지 않아 아이에게 시키려고 하지 않거나 아이가 자발적인 행동을 못하게 하는 일조차 있다. 어머니 스스로 집안 일을 하는 편이 능률적이고 완벽하기 때문이다. 아이 자신도 가족들이 자신의 일을 대신 해 주는 편이 편안하므로 손을 빌리는 태도가 몸에 배어 버린다. 그 태도는 이미 1살 무렵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2∼3살에 걸쳐서 나타나야 할 제 1 반항기에 표현되는 자기주장이 나타나지 않는다. 자기주장이 나타나지 않는 편이 부모들에게도 편하므로 과보호는 점점 더 심해져 간다. 그 결과, 독자적인 생활습관도 제대로 익히지 못하여 옷을 갈아 입는 일, 콧물을 닦는 일, 아침에 세수하는 일 등도 부모에게 의존하게 된다. 과보호를 받은 아이는 가정 밖에 나가면 갑자기 불안해진다. 그것은 자발적으로 행동해야 할 상황에 놓여지기 때문이며,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불안은 커진다. 그런 아이는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해도 부모의 손을 놓으려고 하지 않는다. 그 중에는 유치원에 다니기를 거부하는 아이조차 있다. 그런 아이가 가정에 있을 때는 아주 활발하고 기운찬 이유는 불안없이 생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아랫목대장(집에서는 큰소리치지만, 밖에서는 패기가 없고 위축되는 사람)>이라고 불리는 상태이다. 이 상태에서 해방되어 친구들과 생기 있게 뛰놀 수 있는 아이로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가정에서 순차적으로 과보호를 제거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자신들이 과보호를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는 부모도 하루 생활 중 어떤 식으로 양호에 임하고 있는가에 관해 자세히 검토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유치원의 교사에게는 그것이 필요하다. 그때 생활 속에서 아이가 <할 수 있다>고 하는 것과 <자발적으로 한다>는 것을 구별해서 생각해야 한다. 능력은 있어도 어머니가 말을 해서야 겨우 <할 수 있다>고 말할 경우에는 자발성은 길러져 있지 않은 것이다. 또한 친구형성을 가로막는 육아법에는 맹목적 사랑이 있다. 맹목적 사랑이란 아이가 하자는 대로 물질적·금전적 욕망을 만족시키는 육아법을 말하는데, 그 밖의 생활에서도 아이가 하자는 대로 하는 경우가 많다. 맹목적 사랑을 받고 있는 아이에게는 자기통제의 능력이 길러져 있지 않아 자기본위이고 제멋대로이다. 친구들과 놀더라도 자기본위로 행동하는 수가 많기 때문에 친구들이 싫어하게 된다. 아이 자신도 자기의 욕망이 충족되지 않는 유치원이나 탁아소에서의 생활에 재미가 없어지게 된다. 그러므로 처음에는 아주 재미있고 씩씩하게 유치원에 다니다가도 차츰 다니는 것을 싫어하게 된다. 그리고 가정에서도 자기 마음대로 행동하고 가족들을 지배하려 한다. 이런 행동의 결과, 사회적응은 한층 곤란하게 된다. 육아 때 아이에게 욕망을 통제하는 힘을 길러 주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욕망을 통제하는 능력은 과자 따위를 먹고 싶어하더라도 정해진 시간까지 <기다리고>, 장난감을 갖고 싶어 하더라도 정해진 날까지 <기다릴> 수 있도록 부모나 가족이 서로 협력하여 아이가 떼를 쓰더라도 의연한 태도를 취함으로써 길러진다. 아이가 울거나 떼를 쓰면 그만 귀찮아져서, 또는 아이의 요구에 밀려서 과자나 장난감을 사주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일이 겹치게 되면 아이의 못된 버릇은 더해만 간다. 울거나 떠들거나 떼만 쓰면 자신의 욕망은 달성된다고 믿게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엇을 해 달라고 조를 줄 모르는 아이에게도 위험성은 있다. 조르지 않는 아이는 착한 아이처럼 보이지만, 자기주장을 하지 못하는 아이여서 자발성 발달이 뒤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원하는 것은 분명하게 <원한다>고 말할 수 있고, 또한 <기다릴> 수 있는 아이로 길러내는 것이 필요하다. 요컨대, 자발성과 함께 자기통제 능력을 기르는 육아법이 필요하다.

[적응능력의 발달〕
적응능력은 가정 밖의 집단속에서 함께 즐겁게 생활할 수 있는 힘이다. 유아(幼兒)의 경우, 유치원 등에서 친구들과 함께 씩씩하게 놀 수 있으면 적응능력은 길러져 있다고 평가해도 좋다. 여기에 적응능력을 증진시키기 위해 다음 2가지를 중시하며 육아에 힘써야 한다. 그 하나는 부모를 돕는 일이고, 또 다른 하나는 폭넓은 교제이다. 부모가 하는 일을 거들어 주고 싶은 마음은 아이가 걷기 시작할 무렵에 이미 나타난다. 아이는 부모가 책상 같은 것을 운반하면 그것을 함께 운반하려고 한다. 그러나 운반하는 방법도 잘 모르고 힘도 없기 때문에 부모에게는 오히려 방해가 된다. 그래서 아이를 쫓아 버리기 쉬운데 이러한 부모의 태도는 도와주고 싶다는 아이의 의욕을 꺾는 처사이다. 그런 일이 겹치게 되면, 부모가 도와 주기를 원해도 그에 협력하지 않는 아이가 되어 버린다. 그러므로 아이가 부모의 일을 도와주고 싶다는 의욕이 생겼을 때 부모로서는 좀 방해가 되더라도 무엇인가 역할을 주어 참가할 기회를 줄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 작업이 끝난 후에 <고맙다>라는 감사의 마음을 표현함으로써 아이가 협력한 것에 대한 기쁨을 맛볼 수 있게 하고, 점차 어떻게 도우면 가족이 기뻐하는지를 배우게 한다. 그 점에서, 완벽주의 부모 아래에서는 집안일을 도운 경험이 거의 없는 채로 사춘기를 맞는 아이가 적지 않다. 이런 아이는 사춘기 이후에 가정 밖에서의 생활이 많아지면 불안감이 심해지며, 외출을 싫어하고 가정으로 도피하게 된다. 집안일에서 식사준비나 세탁도 아이에게 기회를 주면 위태로운 손놀림으로 음식을 만들기도 하지만, 점차 숙달되어 식사준비를 할 수 있게 된다. 그 자신감은 가정 밖에서의 생활을 수월하게 이끌기도 하는데 그 이유는 불안감이나 긴장감이 적어지기 때문이다. 한편, 아버지가 남자아이의 나쁜 모범이 되는 경우가 있다. 집안일에 참여하려 하지 않고 아무렇게나 누운 채 텔레비전을 보는 모습을 보이거나, 손 하나 까딱하지 않고 어머니를 턱으로 부리는 아버지의 모습은 남자아이로부터 집안일에 참여할 의욕을 없앤다. 어머니 중에도, 남자아이를 집안일에 끌어들이기 싫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 부모에게 양육을 받고 있는 남자아이에게 근로의욕은 자라나지 않는다. 유치원 등의 집단생활 속에서도 작업에 협력하려 하지 않는다. 올바른 육아법은 부모가 서로 협력해서 집안일을 하는 것이며 아이의 참여를 기대하고 기회를 주는 일이다. 심부름도 아이에게 사회적 경험을 시키기 위한 좋은 기회여서 돈의 가치나 그 사용법을 학습하는 데 도움이 된다. 사회적 경험이 풍부한 아이는 가정 밖에서의 생활에도 불안감이나 긴장감을 느끼는 일이 적기 때문에 적극적이다. 이러한 일들은 모두 자주성의 발달 속에 포함된다. 또한 대인(對人) 경험도 적응능력의 발달과 관련이 있다. 예를 들면, 집에 오는 손님이 많거나 친척들의 왕래가 많으면 아이는 여러 가지 성격의 사람들과 접촉할 수 있어, 아이 나름대로의 판단력이 생기기 때문에 사춘기 이후에 대인공포에 빠지는 일이 적다. 대인공포를 느끼는 중학생이나 고등학생이 자라온 과정을 자세히 조사해 보면, 대부분 아버지나 어머니가 다른 사람들과의 교제를 좋아하지 않아 집으로 찾아오는 손님이 적으며 다른 집을 방문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러한 부모들 중에는 아이가 친구를 데리고 오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 따라서 대인공포증을 느끼는 아이들은 어렸을 때부터 친구형성 능력이 부족했거나, 처음에는 친구들과 잘 놀다가도 점차 친구들과의 교제가 적어진 예도 있다. 그 결과, 사춘기 이후에는 외로움을 느끼게 되어 여러 가지 불건전한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따라서 아이의 대인경험을 풍부하게 하는 부모의 노력이 필요하다.

[지적 능력의 발달〕
지적 능력은 정서의 안정을 기반으로 하여 자주성의 발달을 돕고, 의욕을 왕성하게 함으로써 아이 자신의 힘으로 향상시켜 간다. 특히, 집안일에 참여하고 심부름 등을 함으로써 체험학습이 쌓여가면 사물을 알고 판단하는 힘이 갖추어지게 된다. 현재 지능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의 대부분은 지능 가운데서 기억에 관한 부분에 불과하며, 문자나 숫자를 외운다든가 하는 것이 그것이다. 지능 가운데 창조성은 완전히 무시되고 있다고 말해도 좋다. 창조성은 자발성이 발달함에 따라 발휘되는데, 그것은 이제까지 없었던 것을 만들어내는 힘이기 때문에 부모에게 배운 것을 그대로 외우는 일에 익숙해져 버린 아이에게 창조성은 발달하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아이가 자발적으로 생각해낸 놀이는 대단히 큰 의미를 가지고 있어서 유아교육(幼兒敎育)에서는 <놀이>를 중요하게 여겨 왔다. 특히 아이가 자발적으로 놀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주어야 한다. 유치원이나 탁아소에서 <자유놀이>를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는 그것을 통해 아이의 자주성과 창조성이 신장되기 때문이며 친구와 서로 협력하며 노는 일은 사회성 발달에도 좋은 영향을 준다. 그것과는 반대로 부모가 강제적으로 무엇인가를 외우게 한다면 그때는 외울지 모르지만 자주성의 발달에 압력을 가하는 것이 되어, 나이가 들면서 학습의욕을 잃거나 사춘기가 되어 강한 좌절감을 갖는 아이가 된다. 자주성이 발달되어 있는지를 검토하기 위해서는 모든 행동을 아이에게 맡겨보아도 좋다. 일체 간섭을 하지 않고 도움을 주지 말고 아이가 하는 일을 관찰하는 것이다. 그때 아이가 잇따라 놀이(장난까지도 포함해서)를 만들어 내고 생기있게 활동한다면 자주성이 발달되어 있다고 보아도 좋다. 그러나 부모들이 무엇을 하라고 말하지 않는 한, 멍하니 정신을 잃고 있다든지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주춤거리고 있는 행동이 두드러지면 자주성의 발달은 뒤지고 있다고 보아도 좋다. 아무리 지적으로 우수한 것처럼 생각되어도 자주성의 발달이 뒤져 있으면 가까운 시일 내에 좌절할 가능성도 있으므로, 하루 혹은 1주일을 계속해서 아이에게 모든 것을 맡겨 두고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관찰해 보는 것도 좋다. 그때 일체 간섭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어떻게 하면 좋지?>라고 물어 오면, <스스로 생각해 보렴!>이라고 대답한다. 만일 자주성의 발달이 뒤져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지적인 면에서의 학습을 잠시 중지하고, 아이에게 노는 기회를 충분히 주어야 한다.

[예의범절을 가르치는 방법〕
칭찬과 꾸짖는 방법에 관해서는 이제까지 많은 이론이 있어 왔다. 특히 꾸짖는 행위는 힘 있는 사람이 약한 사람을 대할 때 사용하는 방법인만큼 억압적인 압력에 의해 아이를 복종시키는 일이 될 수도 있다. 더구나, 꾸짖을 경우에는 노여움이 수반되는 경우가 많고 나아가서는 미움과 같은 비교육적인 감정이 생겨나는 수도 있다. 이럴 때는 이성적으로 꾸짖어야 되는데, 이성적이 되면 노여움이나 미움의 감정에 의해서가 아니라 조용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다. 부모는 자기의 생각대로 되지 않을 때 꾸짖는다. <부모의 생각대로>라는 관점도 그것이 반드시 옳다고는 말할 수 없다. 부모들은 발달과정에서 당연히 나타나는 장난이나 반항을 나쁜 것이라고 단정한다. 또, 생활습관의 자립을 서두르거나 완벽주의적인 부모들이 아이를 꾸짖는 수가 많은데, 결국은 자기본위적인 부모라고 말할 수 있다. 아이의 발달은 좌충우돌하면서 실현되어가는 것이어서 그 동안에는 여러 가지 시행착오와 비능률적인 상황이 나타나기도 한다. 자기본위가 아닌 부모라면 그런 일쯤은 허용할 수 있고, 따라서 꾸짖는 일도 적다. 또한 아이를 좋아하지 않는데 아이를 낳은 부모들의 경우에는 더욱 심각한 상황이 된다. 그러한 부모는 아이에 대한 <배려하는 마음>이 적다. 즉 자기본위이다. 자기본위적인 부모는 자기가 생각하고 있는 것과 다른 행동이 아이에게 나타나면 곧바로 아이를 꾸짖거나 때리거나 한다. 게다가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아이는 정서가 불안정하며, 그것이 원인이 되어 여러 가지 통제하기 힘든 행동을 하게 되는데, 그럴 때 아이를 꾸짖거나 때리거나 한다. 이러한 행위는 부모 때문에 고통을 겪고 괴로워하는 아이를 더 한층 괴롭히는 것이다. 이런 일들이 반복될수록 점점 더 문제는 뒤틀리게 되어, 사춘기 이후가 되면 가출을 하거나 비행으로 빠지기도 한다. <꾸짖지 않는 교육>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대신 의욕을 심어주면서 배려하는 마음을 가르치고 부모의 좋은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예의범절 가르치기>를 실현하는 것이다. 의욕은 자주성의 발달과 더불어 왕성하게 되지만, 그 발달과정에서는 장난이나 반항이 되어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장난 중에는 부모에게 곤란한 장난이 적지 않다. 그러한 장난을 했을 때는 꾸짖을 게 아니라, 그것으로 인하여 곤란하다는 정서적인 호소를 하면 된다. 부모 자식 사이에 정서적인 관계가 성립되어 있는 아이는 부모의 눈길이나 표정만 보아도 그 곤란한 기분을 이해한다. 이것은 1살 전후부터 가능하다. 그리고 똑같은 장난은 점차 하지 않게 되지만, 호기심이 강한 아이는 장난을 되풀이하게 된다. 그러나 장난을 되풀이하면서 차츰 <장난을 치면 부모가 곤란을 겪지 않을까>하고 생각하게 된다. 즉 <배려하는 마음>이 싹트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걸 만져도 괜찮아?> 하고 물어본 뒤에 행동으로 옮기게 된다. 이것이 자기통제의 능력이다. 그러나 부모한테 꾸지람을 듣고 난 뒤 장난을 그만둔 아이에게는 자기통제의 힘은 자라지 않는다. 무서운 사람이 있기 때문에 장난을 하지 않을 뿐이지, 힘으로 압력을 가하는 사람이 없어지면 고삐가 느슨해진 것처럼 나쁜 장난을 한다. 요컨대 자기 행동의 기준이 타율적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보고 있는가 안보고 있는가에 따라 행동을 바꾸어 버린다. 또, 예의범절을 가르칠 때 <○○가 보고 있단다>라는 식으로 타인의 눈을 의식하도록 예의범절을 가르쳤을 경우에도 자기통제의 능력은 발달하지 않는다. 그 결과 중학생이나 고등학생으로 성장하게 되면 무절제한 행동으로 치닫게 된다. 그 원인은 부모들이 명령적인 어투로 아이에게 예의범절을 가르쳤거나 주위의 눈을 의식하는 방법으로 예의범절을 가르쳤기 때문이다. 게다가 부모 자식 사이의 정서적인 단계가 성립되어 있지 않아 <배려하는 마음>이 길러져 있지 않은 것이다. 배려하는 마음은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생각하고 상대방의 기분을 이해하는 힘이다. 아이의 <배려하는 마음>은 <배려하는 마음>이 있는 부모나 선생님으로부터 <배려하는 마음>을 풍부하게 받음으로써 발달한다. 배려하는 마음이 있는 부모나 선생님은 아이의 입장에 서서 아이의 기분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아이를 꾸짖는 일이 적다. 아이에게 예의범절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배려하는 마음이 있는 부모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그 첫걸음은 아이를 꾸짖고 난 뒤에, 그것이 <배려하는 마음이 없는 데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하고 반성해 보는 일이다. 그러한 반성을 되풀이하다 보면 점차 꾸짖는 일이 적은 부모로 변해간다. 또한 예의범절을 가르치는 데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예의범절이 바르지 못한 아이에게 부모 자신이 <이렇게 하면 좋지 않을까>라든가, <그렇게 하면 다른 사람이 곤란을 보게 된다>라는 식으로 제안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그 제안에 아이가 즉시 응하리라고 기대해서는 안된다. 제안을 되풀이하면서 부모가 좋은 모범을 보여주기만 하면 아이는 그것에 친숙해져간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의 모습, 즉 행동의 모범이다. 물론 부모도 불완전하고 미성숙하므로 아이에게 감추고 싶은 기분도 있다. 그러한 미성숙한 존재인만큼 아이로부터 결점을 지적받았을 때에는 겸손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엄마가 나빴어>하고 사과하는 일이 거듭 있어도 좋다. 그러한 겸손은 인격적으로 존중되어야 할 만한 것이며 또한, 그렇게 함으로써 아이에게도 반성의 능력이 길러진다.

[가족관계〕
<배려하는 마음>이 있는 어머니나 아버지는 제각기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생각하고 상대방의 기분을 이해하여 위로하는 행동을 하므로, 큰 싸움이 일어나지 않는다. 배려하는 마음이 있는 부모들은 아이들을 대할 때 아이의 입장을 생각하여 아이의 기분을 이해하고 행동하기 때문에, 아이의 정서는 안정되며 표정도 풍부하다. 또한 자주성이 발달되어 있기 때문에 생기있게 활동한다. 어머니와 아버지 사이에서 싸움이 없는 것처럼 보이고 있어도 두 사람 사이에 감정의 결합이 없을 때는 어머니에게 잠재적인 불안이 생겨 그것이 아이에게 반영되는 수가 적지 않다. 그것은 아버지가 <내가 하는 말을 들어라>라는 식의 권위적인 인격의 소유자이고, 그것에 어머니가 따르고 있는 경우이다. 또 하나의 경우는 <집안일, 육아는 당신이 해야 할 일이다>라고 말하며 자기 멋대로 행동하는 아버지의 경우이다. 특히 아이에 대해서 상의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남편이 상대해주지 않으면 어머니는 불안감에 빠지게 된다. 그 결과, 아이에게 여러 가지 문제행동이 일어나는 경우가 있다. 그러한 문제가 아이에게 일어나면 아버지는 어머니에게 <당신이 아이의 버릇을 잘못 들였어>라고 어머니를 비난한다. 어머니는 아이와 남편 틈바구니에 끼어 고민하게 되며 아이의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원인의 대부분은 그러한 아버지에게 있다. 그리고 한국 사회에서 날이 갈수록 문제가 되고 있는 고부간의 갈등도 자녀교육에 큰 영향을 준다. 부모님을 모시는 경우, 며느리가 시어머니를 어렵게 여기고 귀찮아하는 경향이 많아졌다. 이러한 문제의 원인은 며느리에게도 있지만 시어머니와 며느리 세대의 차이에 의한 경우도 있다. 며느리가 시부모를 반드시 모셔야 한다는 사고방식만을 굳게 지키거나, 외손과 친손을 차별하거나, 며느리의 험담을 하는 등 전근대적인 의식으로부터 문제가 생겨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것은 과거 한국의 시어머니들이 남편만을 섬기는 생활을 하였기 때문에 생활경험의 폭이 좁은 것에도 원인이 있으므로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할 수도 있다. 고부간의 갈등으로 고민을 하고 있는 아내를 이해해 주는 남편이라면 아내의 고민도 완화되지만, 그것을 귀찮게 생각하거나 아내에게 시어머니에 대한 복종을 무턱대고 강요하는 남편도 있어 아내이자 어머니로서의 고뇌는 더욱 커진다. 이것이 육아에 영향을 주어 아이들의 정서를 불안하게 만드는 경우도 있다. 또, 할머니·할아버지가 손자·손녀를 귀여워해서 과자나 장난감 등을 요구하는 대로 무조건 사줌으로써 결국은 맹목적인 사랑이 되어, 물질적·금전적 욕망을 통제하는 힘이 부족한 아이로 만드는 예도 있다. 어머니가 자주성을 길러 주려고 해도 할머니가 과보호해서 적절한 교육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노인들로부터 맹목적 사랑이나 과보호를 받은 손자·손녀들의 자주성 부족이 뚜렷이 나타나는 때가 사춘기 이후이다. 이때, 자주성이 뒤진 것이 원인이 되어 등교를 거부하는 일이 생기기도 하고, 제멋대로 하는 성격이 원인이 되어 비행을 저지르기도 한다. 이에 대한 바람직한 해결책은 육아나 교육에 관해서는 부모가 책임을 지고 노인들은 부모의 방침에 따라서 도울 수 있는 부분을 찾아서 돕는 등 서로 그 한계를 지키도록 하면 좋을 것이다. 한편, 며느리인 어머니가 노인들에게 아이를 맡기고 일터로 나가는 일이 많아졌다. 그렇게 하다 보니 나쁜 생활습관을 보이는 아이를 적절한 때 통제할 수 없게 된다. 그 결과, 단것을 잔뜩먹은 아이들에게 충치가 많이 생기고, 텔레비전을 장시간 시청하는 등의 일들이 흔하게 생겨, 또래 아이들에 비해 아이는 자주성의 발달이나 운동기능의 발달이 뒤진다. 특히 노인들에게만 맡겨놓은 채 방치하는 경우에는 모자간의 정서적 관계가 형성되지 않기 때문에 그 아이가 노인들에게서 어머니의 품으로 넘어 왔을 때는 부자연스런 관계가 되어, 아이가 어머니로부터 멀어지거나 형제를 괴롭히는 등 문제아가 될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아이를 기를 때는 부모에게 책임이 있다는 것을 자각해야 한다. 또한, 형제간에도 남자아이와 여자아이, 큰아이와 작은아이 사이에 차별을 두지 않고 기르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차별을 당한 아이는 비뚤어진 마음을 가지게 되어 심술궂은 짓을 하거나 약한 아이를 괴롭히고 표정도 어둡다. 특히 주의해야 할 점은, 형다움·언니다움의 의식은 4살 전후가 되어야 생겨난다는 점이다. 그보다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손아래아이가 태어나면 <넌 형이잖아>라고 말함으로써 큰 아이에게 압력을 가해 정서가 불안정한 아이로 만들어 버리거나, 외면적으로 형답게 행동하는 거짓말쟁이로 만들어 버린다. 형제간의 싸움은 나이차가 적으면 적을수록 많아져 기회만 있으면 늘 다툰다. 그러나 제각기 부모로부터 배려하는 마음을 받고 자라나면 서로 다투면서도 점차 사이좋게 노는 일이 많아지고, 어른이 되었을 때는 서로 돕는 관계가 된다. 그러므로 절대로 싸움을 심판해서는 안된다. 심판을 내린다는 것은, 어느 한쪽을 나쁘게 만들거나 싸움한 양쪽을 똑같이 처벌하거나 하는 일이 되어 버리는데, 어느 경우나 아이들에게는 불만이 남고, 특히 잘못한 쪽으로 규정되었을 때 그 아이는 마음에 상처를 받기 때문이다. 잘못한 쪽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았던 아이는 그 싸움의 상대에게 원한을 품는 일조차 있으며 어른이 되어서 싸움을 시작하는 수도 적지 않다.

[육아의 민속〕
갓난아이의 특징은 미숙성에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육아가 갖는 비중은 크다. 이리에게 길러졌다고 하는 <야생아>에 관한 보고는 성장의 각 단계에서 적절한 양육을 거치는 것이 인간으로서 마음과 몸이 성장하는 데 얼마나 중요한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세계 여러 민족들의 육아를 살펴보면, 인류로서 공통적인 부분과, 저마다의 문화적 특징을 나타내는 부분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수유(授乳)〕
어머니가 맨 처음에 젖을 먹일 때 특별한 조치가 취해지는 경우가 많다. 아메리칸인디언의 수족은, 초유에는 독이 있다고 생각해 신생아에게 들풀 따위의 즙을 젖보다 먼저 먹였다. 타이의 옛날 관습은 생후 3일간은 모유를 주지 않고 벌꿀 등을 먹이는 것인데, 어머니가 처음으로 젖을 먹일 때는 나이든 여인에게 먼저 젖을 빨게 하는 의식이 행해졌다. 일단 수유가 시작되면 수유시간에는 신경을 쓰지 않고 아이가 원할 때 먹이는 것이 전통사회에서는 일반적이다. 그리고 이유(離乳)에도 특정한 시기를 정해놓지 않고 다음 아이의 출생 때까지 수유가 계속되는 경우가 많았다. 일찌감치 젖 이외의 음식이 젖과 함께 주어지는 경우도 있는데 그러한 사회에서는 이유가 비교적 쉽게 이루어진다. 또, 젖꼭지에 이물질을 바르는 등의 방법도 곧잘 볼 수 있다. 인공유(人工乳)의 보급으로, 계획적으로 젖을 먹이는 경향이 보편화되었지만 최근에는 유럽이나 미국에서도 모유에 의한 수유가 모자의 마음과 몸을 위해서도 바람직하고 위생상 우수하다고 재인식되어 모유의 수유가 늘어가고 있다. 한국에서의 수유법은 젖을 먹이기 전 조금 짜낸 뒤 먹였다. 등과 배·발을 따뜻하게 하였고, 머리와 가슴은 서늘하게 하면서 먹였다. 아이가 졸려하거나 울음을 그친 뒤에는 젖을 먹이지 않았다.

[배변〕
북인도의 라지푸트 사람들은 갓난아기에게 기저귀를 채우지 않고, 천에 싸서 뉘어 놓는다. 천이 기저귀를 대신해주는 셈이다. 특별히 엄격한 배변 훈련은 없으며 아이가 성장함에 따라 배설법을 가르친다. 이와는 반대로, 마다가스카르의 타날라족은 출생 뒤 반년 이전에 아이가 대소변을 가리도록 훈련을 시킨다. 한국에서 배변훈련은 <때가 되면 저절로 가린다>는 말이 있듯이 젖뗄 무렵부터 천천히 시작했는데, 특별한 원칙은 없었고 강압적이지 않았다.

[육아 담당자〕
육아의 제 1 양육자가 어머니라는 것은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거의 모든 사회에서 공통적이다. 그러나 집단보육을 행하고 있는 나라, 예를 들면 이스라엘의 키부츠에서는 유아(乳兒)는 탁아소에서 생활하게 제도화되어 있고, 시간적으로 유아와 가장 많이 접촉하는 사람은 보모이다. 다른 장소에서 사는 어머니는 젖을 먹이기 위해 하루에 몇 번씩 탁아소를 찾아온다. 또 일부 상류층 사회에서는 친어머니를 대신해서 유모가 아이를 양육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젖을 뗀 뒤에도 어머니가 주된 육아담당자인 경우가 일반적이지만, 사모아에서는 같은 집에 사는 6∼7살의 소녀들이 중심이 되어 그 역할을 맡는다. 또 사모아에서는 대가족제가 보편적이고, 한집에 성인 여성이 몇 사람이나 있기 때문에 모자의 밀착된 관계는 존재하지 않으며 어머니가 집 밖에 나가서 일을 해야 할 때 어린아이를 돌보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방법을 취하고 있다. 시간이 있는 사람에게 아기보는 일을 부탁할 경우 대부분의 사회가 나이든 사람뿐 아니라 어린아이의 형·누이에게 어린아이를 맡겨 왔다. 아이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광주리나 판자에 묶는 경우도 있다. 또 어머니가 아이를 업는 등, 자신의 몸에 붙이고 일하는 경우도 있다. 한국에서는 할머니나 집안의 가족들이 아이를 돌보기도 하였지만 역시 어머니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였다.

[통과의례(通過儀禮)〕
아이가 성장함에 따라 각 사회는 각각의 단계를 만들어 그때까지의 성장을 모두와 함께 확인하고, 서로 기뻐하며 이후의 순조로운 성장을 기원한다. 한민족(漢民族)의 경우 태어난 지 3일째가 되는 날 <삼조(三朝)>를 두었는데 이 날은 신생아를 씻긴 뒤에, 집의 신불(神佛)이나 조상에게 예배한다. 1개월째인 <만월(滿月)>에는 아이의 머리를 깎고 예배를 한다. 1살 때의 생일은 <주세(週歲)>라고 하는데, 예배 뒤에 몇 가지 물품을 늘어놓고 아이로 하여금 그것들을 집게 해 그것으로 그 아이의 장래를 점친다. 어느 축하모임에나 친척·친구들이 선물을 가지고 모여서 잔치가 벌어진다. 이동생활을 하는 남아메리카의 채집수렵민 시리오노족은 출생 뒤 3일간은 아이가 위험한 상태에 있어야 부모와 친밀한 관계가 유지된다고 생각하여, 부모와 신생아에게 특별한 조치를 취한다. 예를 들면 부모는 그 동안 음식의 금기(禁忌)를 지키고, 첫날에는 발에 상처를 내어 피를 흘려야 하는데, 이는 아이에게 병을 옮길지도 모를 오래 된 피를 빼내기 위해서이다. 그 밖에 여러 행사가 치러지고 3일째는 끝마치는 의식을 행한다. 가족이 열을 지어 숲 속에 들어가 거기에서 땔감을 모은다. 맨 앞에 가는 아버지는 아이를 지키기 위해 활과 화살을 들고, 그 뒤를 따르는 어머니는 아이를 어깨에다 매어달고 물이 든 표주박을 들고 가며 다른 가족이 그 뒤를 따라간다. 숲에서 집으로 돌아오면 모아 온 땔감에 불을 붙이고, 표주박의 물로 아이를 목욕시키는데 그 의식을 끝내고 나면 사람들은 다시 일상생활로 돌아간다. 한국에서 아이를 위한 대표적인 통과의례는 생후 100일 만에 열어주는 백일잔치와 생후 1년 된 날을 기념해 차려주는 돌잔치가 있다. 백일잔치는 완전수를 의미하는 100일에 위험한 고비를 무사히 넘긴 산모와 아이를 축하해 주기 위한 전통이며, 돌에는 장명(長命)과 부귀(富貴)를 상징하는 물품을 상에 올려 아이의 운세를 미리 점치기도 하였다.

[병〕
병이나 사고로 생명을 잃을지도 모를 아이를 지키기 위하여 여러 가지 방법을 쓴다. 동물의 이름이나 기묘한 의미의 이름을 어릴 때의 이름으로 삼는 관습은 세계 공통적이다. 이것은 사악한 것의 주목이나 질투를 피하기 위한 것이다. 또 악귀를 쫓을 목적으로 부적같은 것을 몸에 지니게 하는 예도 있으며, 아이를 특별히 지켜주는 신을 믿는 신앙도 잘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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