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7
이름: 교육팀장
2005/5/18(수)
쓱쓱 싹싹 맘껏 그릴때 창의력 쑥쑥!  
쓱쓱 싹싹 맘껏 그릴때 창의력 쑥쑥!

[국제신문] 2005-05-17 23:05  

아이들 미술교육 어떻게|정형화된 '빵틀 그림' 요구 절대금물|칸 채우기식 색칠 아이 지적발달 저해|크레파스 보다는 매직·물감이 좋아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가 그림을 잘 그릴까요?" 미술교육 전문가들에게 부모들이 자주 하는 질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부모들의 인식 전환을 요구했다. 유아기나 초등학생 시기의 미술교육은 예술교육이 아니라는 것. 즉 '나를 나타내고 생각하는 과정'이다. 하지만 무엇이든 잘하려는 부모의 욕심이 아이들의 관심을 오히려 떨어뜨리게 만들고 있다. 유아기와 초등학생기의 미술교육을 (사)부산교육연구소 심수환 이사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제목을 정해주는 것은 곤란=아이에게 그림 그리기를 가르칠 때 주제를 정해주고 이에 맞춰 그리게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방식은 아이의 사고력을 줄이고 그림 역시 정형화된 틀을 만들게 된다.

가능하면 상투적이고 짧은 주제보다는 '오늘 있었던 일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나 '만약 내가 OOO이라면' 등 구체적인 주제를 줘서 자신의 생각을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지를 고민하게 하는 것이 좋다.

부모와 함께 협동화를 그리는 것도 권할 만하다. 예를 들어 주제를 '시장에서 있었던 일'로 정한 뒤 칸을 나누고 시간대별로 아이와 함께 그려본다.

아이가 그림을 그릴 때 부모는 "이 사람이 입고 있는 옷은 어땠어?" "아줌마가 뭘 팔고 있었지?" 등 세밀한 묘사가 이뤄질 수 있게 유도한다.

이외에 찰흙이나 잡지 오려붙이기 등 손가락을 움직일 수 있는 도구를 마련해준다.

●"색칠을 완성해라"는 말은 피하길="이게 뭐야, 바탕 색깔이 빠졌잖아." 아이들의 그림을 보면서 부모들이 잘 하는 말이다. 색칠을 완벽하게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부모들에게 있다.

전문가들이 가장 경계하는 것이 색칠교육이다. 색칠은 세밀한 묘사를 없애고 채워 넣기식이 된다. 그림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물에 대한 자신의 느낌을 표출하고 관찰력을 기르는 것.

색칠은 세밀묘사를 방해하고 사물을 단순화시킨다. 선 밖으로 색깔이 나가면 안되고 바탕 역시 메꿔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만들므로 자유로운 지적 발달을 저해한다.

●한가지만 그려요="버스만 계속 그려서 걱정이에요" "개미만 그리는데 이상한 것이 아닌가요?" 한가지 사물만 집중적으로 그리는 아이들이 있다. 문제가 있어서 이렇게 그리는 것이 아니라 이런 사물을 통해 아이는 세상을 접한다. 이런 시기도 얼마 가지 않기 때문에 굳이 말릴 필요는 없다.

●크레파스보다 매직, 사인펜, 물감을=유아기에 그림 도구로 가장 먼저 접하는 것은 크레파스. 손에 잘 안 묻고 더럽혀져도 잘 지워지기 때문에 부모들이 선호한다.

하지만 색칠교육을 경계하는 것과 같은 이치로 크레파스는 세밀묘사가 되지 않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아이들의 그림도구로 매직, 사인펜, 물감 등을 권한다. 비록 더러워지고 잘 지워지지 않지만 아이들의 관찰력을 표현하는데 적합하기 때문이다.

만들기, 꾸미기 관련 재료로 변화를 유도하는 것도 좋다. 이 때 지나치게 가공된 재료를 쓰기보다는 자연에서나 생활 속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마련해준다. 찰흙, 신문, 잡지 등 생활속 재료들을 이용한다.

●키높이 벽지를 발라주자=그림교육은 빠를수록 좋다. 아이에게 다양한 그림도구는 물론 환경도 마련해 주면 좋다. 스케치북이나 종이 등을 마련해 준다.

벽이나 마룻바닥에 그림을 그리는 아이 때문에 골치가 아프면 아이가 마음껏 그릴 수 있도록 키높이에 맞춰 벽에 흰종이를 발라준다. 집안에서 그림 환경을 제공했다면 감상도 중요하다. 좋은 전시회를 체크해 뒀다가 아이와 함께 미술관 나들이를 자주 간다.

오혜숙기자 ohs@kookje.co.kr

◇ 미술교육에 좋은 책들
▲알고 나면 미술박사 (가나아트편집부·가나아트)
▲신나는 미술시간(전국미술교과모임·푸른 나무)
▲살아있는 그림 그리기(이호철·도서출판 보리)
▲연필을 잡으면 그리고 싶어요(덕산초등학교 5학년 1반·보리)
▲새로운 눈으로 보는 미술교육(서울교대미술교육연구회·미진)
▲인간을 위한 미술교육(로웬펠드 브리테인, 서울교대 미술교육연구회·미진)
▲야! 미술이 보인다(서울교대 미술연구회·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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